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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하는 Hyun
역사 이야기

[조선/역사] 태종이 사관에게 알리지 못하게 한 것은?

by 공부하는 Hyun 2024.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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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사람은 다 알만한 유명한 얘기로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태종이 사냥을 나섰다가 자신이 낙마했던 것을 사관에게 알리지 말라고 한 기록이 있습니다. 물론 사관은 그것을 그대로 적었죠. 아래 내용이 실제로 조선왕조실록 태종 편에 적혀있는 기록입니다.

친히 활과 화살을 가지고 말을 달려 노루를 쏘다가 말이 거꾸러짐으로 인하여 말에서 떨어졌으나 상하지는 않았다.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사관(史官)이 알게 하지 말라."
하였다.
 -태종실록 7권, 태종 4년 2월 8일 기묘 4번째 기사 1404년 명 영락(永樂) 2년

 

 이 기록을 보고 저희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대표적으로 조선왕조실록의 신뢰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왕이 적지 말라고 해서 진짜 기록을 안 했다면 사료(史料)로서의 가치가 지금보다는 낮았을 것이고, 사실만 적힌 것인지에 대한 판단도 조금 오래 걸렸을 수 있겠죠. 그리고 실록을 기록할 때 사관들은 왕의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도 적혀있는 것을 보면 조선왕조실록이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기록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실록을 통해 당시 왕들의 일상, 정치적 행동, 시행하고자 했던 정책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료 (史料) 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태종은 왕자의 난으로 왕위에 오른만큼 왕권 강화에 진심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6조 직계제나 8도 행정구역체제, 관제 정비를 한 이유도 이러한 이유에서였죠. 그래서 낙마라는 치부도 감추고 싶었겠죠. 사냥을 하다가 낙마를 한 것이 관료들에게 알려지면 창피한 것도 있지만 말도 제대로 못 타는 왕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낙마를 숨기려 한 점에서 태종이  단순한 인간의 약점이나 실수를 보이는 것을 경계하고, 자신이 강하고 완벽한 지도자임을 강조하고자 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사관들이 기록한 문서는 허가없이 볼 수 없었기에 굳이 감추려 할 필요는 없었을 수도 있었겠으나 반란으로 인해 왕권에 문제가 생긴다면 자신의 실수로 인해 입지가 좁아질 것 같다고 생각해서 숨기려 한 것인지, 순간적인 판단이 흐려져서 숨기려 한 것인지 저로서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조선왕조실록 자료가 공개돼서 역사 공부를 할 때 흥미를 끌만한 소재로 쓸 재미있는 기록으로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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