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경제] 주식시장은 반복될까?

  저번에도 한 번 말했던 주제인데, 다시 보니 너무 허접해 보여서 삭제하고 새로운 글을 쓰네요. 역사가 반복된다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텐데 주식시장이 반복된다는 말은 낯설 수 있습니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 중 가장 흔한 것은 "요즘 애들은" 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요즘에는 MZ가 문제라고 하지만 과거라고 그런 말이 없었겠습니까?

요즈음 가만히 살펴보건대, 세상이 갈수록 풍속이 쇠퇴해져서 선비의 버릇이 예전만 못하여 경학(經學)에 밝고 행실을 닦아 치체(治體)를 잘 아는 자는 적고, 문사(文辭)를 숭상하여 경학을 버리고 녹리(祿利)를 좇는 자가 많으니, 어찌 우리 조종(祖宗)께서 학교를 일으켜 인재를 양성하는 본의이겠는가?
 - 조선왕조실록 숙종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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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보듯이 조선시대에도 후대인들을 뭐라 한 기록이 있습니다. 물론 전쟁 같은 경우도 있고, 역사가 반복되는 경우는 많습니다. 완전 동일하게 반복되지 않을 뿐이죠. 그런데 왜 주식에서는 그런 생각을 잘 안할까요? 제 생각에는 주식의 역사가 짧아서 그러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주식을 공부할 때 ROE, ROA, PER, PBR 같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역사적인 부분에 집중했었습니다. 그러면 주식은 결국엔 우상향을 하고, 하락장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인간은 망각한다

 이 글을 보면 아니 그러면 사람들이 반복되는거 다 아는데 왜 돈을 못 벌어? 하실 분들도 계시겠죠. 그건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안 그러면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 사이클 매수 방법 등이 어떻게 아직까지 남아있을까요? 하락장 때 주식으로 잃고 다시는 안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상승장 끝날 때 주식 매수해서 하락장 때 또 잃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죠.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한테 불리한 상황에 대해서도 잊어버리곤 합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접근했을 때 성공확률이 100%도 아니고, 실패확률이 100%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을 채용하면 주식시장에서 승률을 1%p라도 높일 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도 코스톨라니 달걀로 돈 버는 사람은 있으니까요.

 저는 지갑에 영수증을 넣고 다니는데 모든 영수증을 버리고 로또를 샀다가 3등에 당첨된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 로또를 살 때마다 영수증을 버리죠. 그런데 그렇다고 제 당첨 확률이 올라갈까요? 그냥 제 기분이 조금이라도 좋아지는 방법으로 로또를 살 때마다 그런 일을 반복하는 것이죠. 저에게도 하는 말이지만 저는 이런 별 것도 아닌 일을 기억해서 도움도 안 되는 루틴을 만들었는데 왜 투자할 때는 과거에 대한 생각을 잘 안하려 할까요? 과거보다는 미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아닐까요?

 

 경제위기가 10년주기로 온다는 설이 있습니다. 1970년대의 석유파동 80년대에는 블랙먼데이 90년대에는 IMF, 00년대에는 IT버블 08년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10년대에는 없나 싶었지만 코로나 같은 천재지변으로 경제위기가 왔었죠. 물론 그렇다고 2030년이 됐으니깐 올해도 경제위기가 올거야 하면서 인버스에 전재산을 투자한다는 생각은 위험하니 참아주시고요.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주기는 상관없이 경제위기는 결국 언젠간 다시 올 거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언제 올지 어떤 방식으로 올지는 모르지만 그 때 자본시장의 움직임을 알아두면 저희가 쓸 일이 있지 않을까요?

 

코스톨라니 달걀

 

 저는 경제위기 때 제일 중요한건 종목일 수도 있겠지만 금리라고 생각합니다. 코스톨라니 달걀모형에서도 알 수 있죠. 금융위기때는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니 주식투자를 시작하고, 그것도 금리 오를때마다 수혜보는 종목을 사면 좋겠죠, 그리고 금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 싶으면 채권 투자도 추천드립니다. 저는 지금도 채권을 사면 4%정도의 수익률은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이클 매수같은 경우는 기록은 있지만 제가 사이클 매수를 시작한지 이제 1년차라 그거에 대해서는 제가 좀 더 경험해보고 글을 쓸 생각입니다.